가슴 깊숙히 심어 놓은 버팀목은
훗날 내 아이를 지탱해 줄 것이다.
나와 내 아내가 튼튼하게 지켜줄 그 아이가,
이제 그 버팀목과 밧줄을
자신의 가슴에 품고 내 곁을 떠나갈 때에
나는 늙었노라 비로소 얘기한다.
아이에게 기꺼이 내어준 버팀목에
흐물흐물해진 내 육신을 기댈 곳은
내 그 버팀목을 품었을 때의 기억이요,
그 버팀목으로 지켜주었던 추억인 것이다.
그렇게 나이든 나는
두 번째 자립을 해야 한다.
선택이 아니라, 그것은 내가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다.
일러스트by 정길
자립(http://finewink.tistory.com/112)에 이어서
생각의 가지가 뻗어나가 두 번째 자립을 쓰게 되었습니다.
자립1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젊은 이의 모습이라면
자립2는 아버지를 보며 느낀 늙은 이의 모습입니다.
이번에도 흔쾌히 일러스트를 그려준 정길에게 무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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