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요가센터.
구미시 옥계동에 위치한 요가센터로
투명인간이 최근 출몰하고 있는 곳입니다.
경험상 헬스는 정말 하기 싫었고,
집앞 운동장에서 달리기도 싫었어요.
할만한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필라테스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건 또 집 근처에 마뜩한 곳이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찾은 것이 요가센터.
7시가 조금 늦은 시간에 슬금슬금 준비를 하고
라다요가센터를 찾아 차를 몰았습니다.
집에서 정말 가까운 곳이지만 그쪽 지리를 전혀 몰라서
잠시 헤맸으나 스마트폰과 네비게이션의 도움으로 무사히 찾아서 도착을 했지요.
아주머니 두분과 선생님께서 요가매트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시길래
잠깐 상담이나 하고 돌아가야지 했는데
마침 8시부터 정규 요가수업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청바지 입고 첫 요가수업 돌입.
생각보다 힘들고 땀도 나더라구요.
그리고 일단 해보면 느낄 수 있는 것이 정말 유연해 질 것 같다라는 느낌.
그리고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과 호흡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몸에 집중하고 호흡에 집중해서 잡생각이 싹 날아가더라구요.
요가 동작 제대로 소화 못하면 창피할 것 같다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그건 사실 나만 그런게 아니고 다들 그렇다는거.
그리고 다른 사람들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볼 새도 없습니다.
그냥 선생님이 말씀하시는거나 동작 하시는거 보고 그대로 따라가기 바쁠 따름이지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꽤나 유연한 편이었는데
무운동 10년차는 뻑뻑함이 이루 말로 할 수가 없더군요.
고통을 견디며 요가수업 한시간을 무사히 마치고
이것저것 잴 것도 없이 그냥 등록을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나마스떼' 인사하고 나니
몸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더라구요.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어깨랑 종아리가 너무 뻐근하고 발이 참 아팠는데
'빨리 요가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요가 수업 한시간을 소화하는 동안 아팠던 발 근육은 풀어져서
언제 아팠는지 모를 정도로 편안해졌고,
요가 동작 간 이완과 수축을 반복한 전신은 노곤해졌지요.
그래서 간만에 참 푹 잤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면서 바로 또 요가 생각이 났지요.
몸이 찌뿌둥하면 쭉 뻗어서 스트레칭하고 싶고
그러면 바로 요가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너무 중.독.적 이에요.
요가를 시작한 이후 하루 여덟잔 정도를 마시던 커피를
단 한잔도 마시지 않았네요.
쓰고 나니 마시고 싶네.
커피가 중독성이 있고 삶의 여유를 만들어주는 것 처럼
요가도 그런 것 같습니다.
덤으로 몇일 안했는데 넓어진 어깨까지.
자신감 두배.
전 그럼 커피 마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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