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라는 짧은 탄성과 함께 잠에서 깼다.

지난 밤 자다가 받은 전화 한통 때문이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동생이었다.

"형.. 나 이제 졸립다. 안녕."

그리고 그렇게 사랑하는 내 동생은 이 세상을 떠났다.


암이라는 병과 힘겹게 싸운 내 동생은

그 고통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더 버티라고 버티라고,

이 세상에 더 있으라고 강요하는 나에게

'이제는 더 이상 안될 것 같다'며 쉬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밤 나에게 전화를 걸어 작별을 고했다.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냥 이 상황이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엄마를 통해 전해 들었다.

암이 너무 많이 번져서 정말 고통스러웠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

살을 찢어내는 고통을 견디며, 

그저 자신을 놓아주지 못하는, 

혹은 그럴 준비가 미처 안된 형을 위해 힘겹게 견뎌왔던 것일까.


그렇게 나는 내 동생이 이제는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에

슬프지도 않을만큼 알 수 없을 허망감에

'아' 하고 큰 한숨만 내쉰다.



이미지 출처 : 

http://www.cinema4d.co.kr/1164777






이것은 조금 전 잠자리에서의 제 '꿈' 이야기입니다.


지난 밤 1시에 겨우 잠자리에 누웠지만

이딴 꿈 때문에 6시에 깨버렸네요.

평소같으면 알람이 울릴 때까지 더 자야지를 택했겠지만

오늘은 그렇게 되지가 않습니다.


실제로 저는 울지도 못하는 아쉬운 탄성과 함께 잠에서 깼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펑펑 울었을텐데 눈물도 나오지 않더라구요.

담배를 한 개피 피면서 이런 꿈 정말 다시는 꾸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펑펑 울었네요.

왠만하면 행복한 꿈만 꾸고 싶습니다.


어제 핸드폰을 두고 와서 전화가 올 수가 없는데 왜 이런 꿈을 꾸었을까요.


'아'를 "아"로 적었다가 지우고

'아'로 고쳐 적으며,

'아'라는  작은 따옴표 안에 글씨를 적어 넣으면서

싱글 쿼테이션을 떠올리며 '저건 캐릭터 타입이다' 라고 떠올리는 저를 보면서

피식 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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