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딴따라다 5회였던가요


'바캉스와 민주주의' 편에서 재미있는 여행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어느분께서 그런말을 하시더라구요


'여행은 일상에서 비일상으로 떠나는 것이다' 


라는 주옥같은 코멘트


그리고 6회에서 곽현화씨가 그런면에서 한강을 추천하셨었죠


멀리 가야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라는 것이지요



간혹 이런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아 이번엔 어디 가야되는데 어디 가야되는데.. 라며


어디엔가 가지 않으면 안될 것처럼 조바심을 내는 거지요


여행이라는게 의무감에 가게 된다면 과연 여행다울 수 있을까요


마지 못해 따라가더라도 좋은 경관 같은 것에 감탄은 할 수 있겠지만


진정 그 여행 자체를 즐길 수 있느냐라는 물음을 던져보았을 때


저의 대답은 인것 같습니다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 아니지만 비슷한 경우로 지인과의 만남을 들어보고 싶어요


종종 모여서 술 먹고 떠들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이 있다고 할때


맨날 모여서 술만 먹고 별 의미없이 일상적인 수다들을 떨다가 헤어지는 것이


어쩌면 무의미한 시간낭비와 단순한 유흥으로 생각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런 제안을 할 수 있죠


왠만하면 같이 모여서 뭔가 건설적인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자 라구요


항상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할것만 같은 강박증 같은걸 가질 수가 있는데


저는 이 경우도 반대입니다



스펙 쌓고 경험 쌓고 하는 식의 겉으로 보여질 수 있는


혹은 나는 이런것을 해보았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일들을 해야


너는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된다거나 너는 질 높은 라이프를 누리고 있어


라는 식의 구조가 어느순간 우리 머리속에 와서 박혀버린듯 합니다


동네 뒷산에서 돗자리 깔고 놀아도 충분히 리프레쉬 할 수 있는 일상을


먼 곳까지 가서 뭔가 보고 들어야 리프레쉬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저는 그런 헤게모니의 일환이 아닐까 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그만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일상에서는 만족을 얻기 힘들다는 것도 있겠지요


어느정도는 사실이구요



이야기 하다보니 글이 산으로 가고 있네요


어딘가 유의미한 곳에 가야한다는 강박을 가지기보다는


멀지 않더라도 내 마음이 편안할 수 있는 곳으로 돗자리 하나 들고


소주 몇 병 사들고 떠나보는게 어떨까요


마음맞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 즐겁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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