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가 왜 좋아?"


"응? 음...


너는 내 첫 차 같아서 좋아."


"왜? 도대체 무슨 말이야?"


"내 차는 알다시피 되게 오래 된 차야. 많이 낡았지."


"그럼 내가 낡아서 좋다는 거야?"


"그런게 아니야. 들어봐.


난 내 차가 좋아. 남들은 낡아서 곧 버려야 될 차라고 놀리지만


난 내 차를 처음 탔을 때 두근거리던 그 느낌도 기억하고


이젠 점점 편안해져서 운전을 하면 신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


내 차는 오래 된 차라서 내가 타고선 어디 멀리라도 가거나


내가 조작을 미숙하게 하거나 그러면 엔진이 굉장히 힘들지도 몰라.


그치만 꾸준히 달려주잖아. 마치 나를 만나면서 때론 기분이 상할수도 있고


몸이 피곤할 수도 있을 너처럼.


남들이 내 차를 보고 뭐라고 해도 내가 내 차를 좋아하는 것처럼


누가 너에게 뭐라고 해도 나는 니 편이 될거야.


그리고 내가 눈치가 없어서 때론 너를 속상하게 하거나 힘들게 해도


너는 누구보다 나를 잘 이해해줄 너니까.


그래서 난 니가 좋아."








김얀님의 칼럼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이야기.

쓴 것은 2주쯤 전인데, 지금 와서 읽어보니

난 참 이기적인 사람인가봅니다.


728x90

'Essay >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요일 아침.  (0) 2012.08.12
나 어릴 땐 철부지로 살았지만  (0) 2012.08.10
서울, 서울, 서울.  (0) 2012.08.08
이야기의 완결은 중요하다  (0) 2012.08.08
누군가를 존경하다  (0) 2012.08.07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