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도전자 결정전에 미친 영향

 

2020년은 체스계에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팬데믹으로 인한 락다운은 오히려 체스의 인기를 도와주었고, 넷플릭스 시리즈 퀸스 갬빗(The Queen’s Gambit)’의 흥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체스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 경기가 활발해지면서 래피드블리츠중심의 경기들이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블리츠 랭킹 1위인 히카루 나카무라 선수가 TSM과 계약하면서 e-스포츠로서의 체스가 주목받고 있기도 합니다.

한편 2020년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도전자 결정전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세계인의 많은 염려 속에 시작되었던 도전자 결정전이 팬데믹으로 인해 결국 중단되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극복 때까지 경기 중단을 요청했던 테이무어 라자보프 선수는 결국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작년 11월 재개하고자 했던 도전자 결정전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재유행으로 인해 다시금 연기되어 올 4월에 다시 열릴 예정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선수에게 준 영향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중국 출신인 딩 리런과 왕 하오 역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두 선수는 오프라인 훈련을 포기하고 온라인으로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딩 리런 선수는 고향인 원저우시에서 경기를 준비했고, 왕 하오 선수는 중국을 떠나 토너먼트가 열릴 때까지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토너먼트를 앞두고는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함 따라 FIDE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러시아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입국할 것을 권고했고, 따라서 딩 리런 선수는 토너먼트 일정보다 2주 먼저 입국해서 격리기간을 가졌습니다.

 

라자보프의 출전 포기, MVL에게 출전 기회 돌아가

그림: 라자보프 선수의 기권과 MVL의 출전을 알린 FIDE의 공식 트위터
사진: 라자보프(가운데)와 MVL(오른쪽) FIDE 월드컵 2019, https://chessbase.in/news/Radjabov-withdraws-from-Candidates-2020

테이무어 라자보프 선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극복까지 경기를 연기할 것을 FIDE에 공식적으로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FIDE는 이를 거절하였고 라자보프에게 출전 여부를 결정하라고 오히려 압박했습니다. 라자보프 선수가 결국 출전을 포기했고 레이팅 순위에 따라 MVL이 출전 기회를 얻게 됩니다. MVL은 도전자 결정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경기가 중단된 현재 4.5포인트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억울한 라자보프, 도전자 결정전에 부활?

 

도전자 결정전이 결국 연기됨에 따라 정당한 요구를 했던 라자보프의 도전자 결정전 재참여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라자보프는 도전자 결정전에 다시 참여하길 원했지만 FIDE 회장 Arkady Dvorkovich 2020 5 인터뷰에서 라자보프에게 2022 도전자 결정전의 와일드카드를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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