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한강에 다녀왔다

요즘 어딘가 훌쩍 한번 다녀오고픈 마음이 컸지만

혼자서 어딘가 가기가 참 애매해서 좀처럼 발이 떨어지지가 않았는데

우연히 약속이 잡히고

동작역에서 여의도까지 주구장창 걸었더랬다

 

가끔 풍겨주는 악취와

너무 빠르게 뒤에서 다가오는 자전거 땜에 몇번 애먹은것

그리고 황사때문에 기침이 좀 심하게 났던것

얘네를 빼면 참 간만에 바람도 쐬고 햇볕도 쬐고 운동도 되고

좋은 시간이었나보다

 

한강을 걷다보면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옆에서 같이 걷는 봄처녀야 임자있는 사람이라 뒤로 제껴두더라도

이 넓은 서울에서 도대체 바로 옆에 있는 이 한강변을 같이 걸을 사람이 이리도 없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온통 건물과 차와 사람밖에 없는 서울에서 한적하게 물가를 거닐수 있다는 사실이 고맙기도 하고

기왕이면 여의도 공원처럼 다른 구간도 좀 이쁘게 만들어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든다

도심속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몇안되는 공간이기에 감사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도시냄새가 풍기는 2%부족한 공간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돈안들이고 갈수 있고

등산처럼 익숙하지 않아도 가고픈만큼 갈수도 있고

다리가 너무 아프면 그냥 택시를 잡아타고 돌아올수도 있는

이시대 외로운 도시인의 휴식처이기에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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