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사러 집앞 슈퍼로 향하고 있는데
저기서 양산을 쓴 엄마와 그 엄마한테 착 메달려서 생글생글 웃으며 걸어오는 아들을 보았다
초등학생쯤 되보였는데 나는 저렇게 애교스런 아들이 되지를 못했는데
어떻게 저렇게 참 아들을 이쁘게도 키웠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 어머니는 살도 많이 찌시고 소위 우리가 예쁘다고 이야기하는 그 잣대에선 벗어난 외모를 가지고 계셨다
그들을 보면서 문득 우리가 추구하는 외면과 내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나중에 결혼을 해서 바라게 될 내 아이의 엄마는 저러한 모습이 아닐까
그런데 과연 내가 얻고 싶은 아내가 저러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면
난 그녀를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
모자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지만
거기에서조차 사람의 외모를 보려고 하는 내 시선이
오늘따라 못마땅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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