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에세이
아무 말 못하고.
지금은 여전히 햇볕이 따갑게 목 뒤를 때리는 8월. 학교 앞에서 아메리카노 한 모금을 입 안에 머금고 퍼져오는 쓴 맛을 느끼며변변찮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1번 버스를 타고 노량진으로 향했다.노량진 역사 안으로 들어선 나는 어느 방향으로 가는 열차인지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가장 빨리 오는 열차에 몸을 싣고는 열차 안 냉방 상태에 만족하며 더위를 식혔다. 몇 정거장을 지나지 않아 시청역에 도착했다.우루루 내리는 사람들 때문에 문 앞 쪽에 서 있던 나는 에어콘의 시원한 바람을더 이상 즐기지 못하고 열차 밖으로 내팽겨쳐졌다.어쩔 수 없이 발이 이끄는대로 한 출구로 나와본다. 출구를 빠져나오자마자 후끈한 늦여름의 열기가 다시 몸을 덮친다.내려쬐는 햇볕에 눈살을 찌뿌리고 목덜미로 흐르는 땀을 연신 닦으며터덜터덜 발걸..
2012. 8. 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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