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성

Essay/취미 / / 2011. 7. 23. 11:02

2004년

군대 가기전 친구집에 얹혀살면서

정말 지금까지도 친구들이랑 돌이켜보면서 최고로 재밌었던 때라고 하던 그 시기에

황산벌이라는 영화를 봤었다

그리고 그 후속작으로 평양성이라는 영화가 나왔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자 경상도 전라도 북한 사투리를 쓰는 설정부터가 참 코믹한 영화

그러면서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끔 해주니

타임킬링용으로도 그렇고 이래저래 좋은 영화인듯 하다

 

특히 인상적인건 늙어서 돌아온 김유신 장군이다

백발노장의 포스로 날카롭게 시국을 꿰뚫어보면서 결국 당나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냈다는 설정이다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는 모른다

사학과 교수님 말로는 사극같은 것에선 역사 왜곡이 하도 심해서 아예 보지도 않는다고들 하시던데

어쨌거나 흥미로운 주제거리가 아닐 수 없다

만약 그때 신라가 당나라와 연합해 고구려까지 무너뜨리고서 군사적으로 쇄약해져 당나라에 이 한번도를 뺏겼다면

지금 한반도의 모습이 어떨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싸우는게 지겹지도 않나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게 가장 좋은 것이다 라는 김유신의 대사를

저기 높은분들이 듣고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평양성을 함락한 이후 성의 백성들을 약탈해도 좋다는 당나라 지휘관의 명령

이와는 반대로 김유신은 절대 약탈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다

고구려의 신뢰를 얻어야한다고 얘기를 했지만 모두다 한민족임을 강조해주는 작가의 장치라고도 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고구려와 백제 신라 세나라끼리 군사적인 대치는 있더라도

군인을 제외한 민간인들에게 잔혹하게 했을 것 같지는 않다

 

만약 신라가 아닌 백제나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이뤄냈다면 어찌 됐을까라는 물음을 가끔 던지곤 하는데

그것역시 지금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보다 대한민국 영토가 좀 더 넓을 것이라는 추측정도만 할 수 있을뿐

그 무엇도 예측할 수 없다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래가 있기 때문에 땀흘려 일하는 오늘이 보람찰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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