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최종회가 방영됐네요
아쉬움이 여느때와 비할바가 아닙니다
제 스스로 21세기 최고의 드라마라 칭하던 공주의 남자 최종회이니까요
정답게 그네를 타는 세령낭자와 직강 김승유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24화 내내 바라고 또 바랬습니다.
사실 공주의 남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해피투게더에 공주의 남자 주연팀이 출연한 날부터였습니다
박시후와 문채원 홍수현 송종호 네사람이 함께 출연했었지요
박시후와 문채원에 대해서는 전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제 대학동기이자 인생의 멘토인 은호형이 마르고 닳도록 찬향했던 홍수현만 알고 있었죠
그 형이 칭찬을 마지않았던 홍수현의 미모가 벌써 6~7년전
홍수현이 늙었겠거니 했지요.. 근데 지금이 홍수현의 전성기가 아닐까 전 그렇게 생각될 정도네요
해피투게더에서 공주의남자 출연진편은 이슈를 낳았었습니다
문채원씨의 태도논란이었죠
유재석이 곤란해했다가 그 골자였던가요..
기사의 골자는 아니었지만 네티즌의 요지는 오죽 거만했으면 유재석이 다 힘들어했다 였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근데 저도 유재석 팬이지만 (저도 남자이지만 정말 사랑해마지않는)
그럴 정도의 논란이 일 방송은 아니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그에 대한 포스트도 제가 한번 작성한적 있구요
(http://finewink.tistory.com/38 잇따른 연기자들의 태도 논란 - 해피투게더 7월 21일 방송분)
어느상황에서도 마녀상황은 옳지 못하다
이게 폭력은 언제나 정당하지 못하다는 네티즌 여러분의 논리와 같은 저의 생각입니다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
공주의 남자 출연진이 출연했던 해피투게더에서 공주의 남자를 정리한 한줄 카피입니다
그말 한마디에 저는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니
감히 누가 셰익스피어의 명작의 아성을 빌려가려하느냐
그리고 1,2회를 보고 일단 감명을 받았죠
이들의 사랑이 시작되는 부분이었고
한복이 너무도 잘어울리는 단아한 문채원씨의 모습은 제 상상속 줄리엣 그 이상이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걸출한 고전의 스토리를 그리기 위해서는
왜 이 둘이 그토록 깊은 사랑에 빠졌느냐를 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체의 극을 끌고 가는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어째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키고 싶어하는 사랑인지를 표현하려면
어째서 이들이 그토록 지독한 사랑에 빠졌느냐 하는 것이지요
세령과 승유의 사랑은, 아니 그 사랑에 빠져가는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조선시대에 천방지축 규수 세령과 또 마찬가지로 천방지축 사내 김승유
아름다운 세령아씨의 모습 뿐 아니라 남자임에도 반할뻔한 직강 김승유의 모습까지도
완벽한 드라마였다고 할까요
거기에 더욱 흥미를 더한 것은 홍수현과 이민우의 러브스토리입니다
극 중반 인기를 더하면서 더욱 힘을 실은 것이 아니냐 하는 논란이 있을수 있겠습니다만
애초에 의도되었다고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세령과 경애공주가 서로 역할을 바꾸면서 경애공주가 처음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게 된 사내가
정종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민우와 홍수현의 오랜 연기경력에서 나온 섬세한 연기가 이 드라마의 백미라는건 부인할 수 없겠지요
저 역시 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은 경애공주와 부마 정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마 정종이 공주의 마음을 얻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공주가 부마를 생각하는 마음
이것은 누구라도 눈물을 쏟지 않을 수 없을만큼 애절하고 또 애절한 이야기였습니다
서로 처한 상황이 너무도 극과 극이라 어쩔수 없이 비극적인 사랑을 하게 되는 두 주인공
이것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핵심이지요
공주의 남자는 이 극적인 요소를 정사가 아닌 야사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해주었습니다
그것에 더욱 힘을 실어준 것은
수양대군-세조의 살벌한 연기
눈빛만 봐도 오금이 저릴 정도의 압도적인 연기를
펼쳐준 수양대군 김영철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었죠
야사에서 둘을 몰래 도망시켜 행복하게 살도록 한다는 중전 윤씨부인 김서라씨 또한
자애로운 어머니로서의 이미지를 잃지 않는 선에서 악역을 해왔다고 생각됩니다
김승유의 지기이지만 악역이 될 수밖에 없었던 신면 송종호
이분이 극 전반적으로 중요한 역할이었지만 연기가 참으로 아쉬웠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연기 논란은 오히려 이쪽이 더 있어야 했을 정도로 연기가 몰입을 방해했습니다만
워낙 극 자체가 훌륭해서 그랬는지 극 후반으로 갈수록 나아지더라구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연기자들도 성장을 하겠지요
제 자신이 그렇게 봤다는 것일뿐 폄하하자는 의견이 아니라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는 정도의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 받아들여주세요
신면이 정말 미워질만큼
그래서 후에 신면이 죽을때에 눈물을 흘릴만큼 극에 몰입할 수 있었던 한 시청자의 의견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더불어
슬프기 그지 없는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
공주의 남자
극의 재미는 스토리의 탄탄함에 더불어 OST도 한몫했죠
이탈리어로 추정되는(? 사실 제가 그 언어를 알지를 못해서 ㅡㅡ)
그 노래는 제 핸드폰 벨소리이기도 하지요
제 벨소리를 들은 제 동생은 저를 따라서 같은 노래를 벨소리로 ㅠㅠ
이와 함께 세령의 몸종 여리와
승유의 조카 아강이처럼 훌륭한 연기자들을 많이 발견하게 된
정말 최고의 드라마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21세기 최고의 드라마라고 칭하는건
고전의 묘미에 우리 역사를 한데 버무린
그 작가의 상상력에 기인한 것이지만요
저는 현재 취업준비생이면서도
드라마와 예능을 미친듯이 봅니다
특히 이 공주의 남자같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었겠지요
한번은 누가 저한테 그렇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드라마를 열심히 보냐고
저는 이렇게 답했죠
작가의 상상력이 너무 신기하지 않으냐
저는 너무 신기합니다
고전에 우리 역사를 더하여 쓴 이런 이야기도 그렇고(이 이야기는 야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만 야사도 또한 고전이므로)
시크릿 가든이나 그 외에 히트한 드라마들을 보아도
작가들의 상상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지요
이러한 상상력을 가진다면 어디서는 목구멍은 채우고도 남을만한 인재가 되지 않을까요
결국 저는 그런 상상력이 부러워 드라마고 예능이고 그렇게 열심히 보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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