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에세이
누군가를 존경하다
중학교 1학년이었나. 이제는 기억도 꽤나 가물가물한 어느날이었다. 우리 가족은 거실에 신문지를 펼쳐놓고 버너위에 불판을 깔아놓고 지글지글 삼겹살을 굽고 있었다. 무슨 얘기 중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얘기를 했다. "나는 우리 아빠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화목한 가정을 이뤘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으니까. 난 아빠를 존경해."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잔망스럽기 그지 없다. 지금은 우리 집 사정도 그때와 많이 다르기도 하고, 아빠는 어느덧 오십을 훌쩍 넘긴 오십중반의 아저씨가 되었다. 내 나이 열넷의 아버지는 더 없이 잘 생기고 큰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많이 마르시고 외형적으로는 확실히 많이 초라해지셨다. 그러나 나는 우리 아빠를 여전히 존경하고 있다. 내가 아빠의 인생에 영향을 많이 받았음은 두..
2012. 8. 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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