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 수능이 끝나고 잠시 어학원에 다닌적이 있었는데
그때 원어민교사랑 수업중에 눈과 귀 중 둘 중 하나가 멀게 된다면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주저없이 눈을 택했었다
난 미술보다 음악이 좋기 때문에
눈이 멀어도 음악은 들을 수 있으니까 라고 답을 했었다
난 절대음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음악에 대해서 깊은 조예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음악이 좋은지 모르겠다
예능을 보던 드라마를 보던 항상 좋은 노래가 귀에 들리면 어떤 노랜지 꼭 찾아서
핸드폰에 넣어두고 들어야 하는 성미
신승훈을 시작으로 가요에 빠져들기 시작해서
한때는 클래식으로 아주 잠깐 외도도 해봤다가
핑클 때문에 밤잠도 설쳐보고
고등학교 때는 메탈에 빠져 한참 허우적 대고
뒤늦게 엑스제팬도 서태지와 아이들도 좋아해 봤다
이런저런 잡취향들 속에서
요즘 신승훈의 20주년 기념앨범과
한참 좋아지고 있는 아이유의 노래를 들으면서 내 음악 취향은 이런거구나 라는 정의가 슬슬 내려지는듯 하다
난 그냥 편안한 음악이 좋은가보다
시원스럽게 내지르거나 엄청난 고음으로 단숨에 주의를 잡아끄는 노래보다는
잔잔해서 나중에 여운이 남는 그런 노래가 좋다
어느 순간 핸드폰 음악어플에 플레이리스트를 보니 그런노래들로 채워져있더라는
스마트폰을 사고선 가장 맘에 드는 건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어플이 있기 때문인가보다
이 옵큐라는 녀석이 화이트노이즈가 좀 심해서 가끔 좀 거슬리기도 하지만
그냥 참고 들어줄만 해서 다행이다
순정 음악어플을 누군가 좀 변형한 것을 내가 다시 좀 변형해서 쓰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음악어플이 되었다
며칠전에는 그동안 마음에 안들어서 늘 바꾸고 싶던 스피커도 바꿨다
저가형 5.1채널이라 음질이 안좋을까 걱정했는데
약간 쨍하긴 하지만 음량도 크고 좋은 거 같아서 노래 듣는 재미가 배가 되었다
요즘 젤 즐겨듣는 노래는 신승훈 You are so beautiful
신승훈 특유의 목소리에 큰 변화없이 엄청난 슬픔을 주는 노래다
한번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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