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도 진부하지 않은 영화

영화 프리퀀시의 국내 개봉 포스터

 

세월이 지나도 진부하지 않은 영화가 있습니다. '프리퀀시'가 그렇습니다. 프리퀀시 이후에도 같은 소재를 주제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영화 '동감'이나 드라마 '시그널'(이재한 형사님..)이 있죠. 무려 20년 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한참 나중에 나온 그 어떤 작품들보다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어떤 영화들은 개봉할 당시에는 센세이셔널했지만 후에 같은 소재의 명작들이 많이 나온 탓에 나중에 보면 그저 그런 감상밖에는 주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리퀀시는 전혀 빛을 잃지 않고 오히려 긴 세월 뒤에도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것에 감탄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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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시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긴박하게 진행되는 스토리

무전기를 통해 돌아가신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교신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무려 30년이라는 시간 차이가 존재하지만 사건은 그렇게 느린 시간을 두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둘이 교신을 하면서 생긴 과거의 변화가 실시간으로 미래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아들이며 30년 미래에서 당신과 통신하고 있다는 '존'의 이야기를 아버지 '프랭크'는 처음에는 믿지 않습니다. 쪼꼬미 아들이 옆에서 자고 있는데 믿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야구 경기를 통해 무언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은 프랭크는 아들과 교신을 시도하기 위해 책상에 글씨를 새깁니다. 그리고 존은 이를 통해 다시 아버지와 교신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과거의 변화가 실시간으로 미래에 반영된다는 이 설정은 영화를 심플하면서도 긴박하게 만듭니다. 특히 영화의 결말 부분에서 이 설정은 빛을 발합니다. 사뭇 유치할 수 있는 이 결말을 감동적으로 만드는 것은 30년이라는 시간 차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입니다.

 

복잡하지 않은 심플함이 재미를 더했다

과거와 미래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설정은 사뭇 진지해지거나 너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영화 '나비효과'에서는 작은 변화의 후폭풍이 미래를 살벌하게 바꿔버리죠.

프리퀀시는 심플하게 스토리를 풀어갑니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죽음을 막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버지를 구했을 때 그 아버지의 하나의 행동으로 인해 이제는 다른 사람을 구해야 하죠. 바뀐 과거는 미래에 영향을 주지만 그것이 나비효과처럼 엄청난 후폭풍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작은 사실 하나가 바뀌었을 뿐이고 그로 인해 조금의 인과관계가 바뀌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머리 아프지 않게 이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어진 과거와 미래를 이용하는 부자의 지혜를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이들의 노력이 결국 행복한 결말로 다가오기 때문에 영화를 다 본 후에는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해피엔딩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이 영화가 좋네요.

 

반가운 출연진

옛날 영화를 볼 때는 우리가 익히 아는 배우들의 과거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누가 출연하는지 알고 보는 경우에도 그 배우의 젊은 시절을 보는 재미가 있는데요. 누군지 모르고 '아는 사람 같은데...' 하다가 마침내 어디 나왔던 누구!를 깨달았을 때 더 재미가 있지요.

아버지 프랭크 설리번 역의 데니스 퀘이드

아버지 프랭크 설리번 역의 데니스 퀘이드'투모로우'(2004) 로 인해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잘 표현하는 배우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배우가 '24'키퍼 서덜랜드와 닮았다고 느끼는데 제 아내는 제가 그런 얘기를 할 때마다 키퍼 서덜랜드가 훨씬 잘 생겼다고 펄쩍 뛰네요.

 

아들 존 설리번 역의 제임스 카비젤

아들 존 설리번으로 분하는 제임스 카비젤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004) 주연으로 유명한 배우이지요. 저는 미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도 최근에 조금 보았기 때문에 제임스 카비젤의 출연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젊은 시절 제임스 카비젤을 보는 재미가 분명 있습니다.

프리퀀시에서 이렇게 젊었던 그가..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에서는 이렇게 늙었습니다 ㅠㅠ

 

어머니 줄리아 설리번 역의 엘리자베스 미첼

어머니 줄리아 설리번 역할의 엘리자베스 미첼. 흠, 아는 얼굴인데...

정말 반가웠던 얼굴은 어머니 줄리아 설리번 역할의 엘리자베스 미첼입니다. 영화 초반 등장했을 때 묘하게 아는 얼굴이다 싶었는데요. 바로 이분이었습니다!

띠용!

로스트에서 줄리엣으로 나왔던 그 여자!! 고작 6년 차이인데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른가요...

 

제 점수는요

왓챠에서 봤어용

 

별 다섯개!! 20년이 지나도 무전기 류(?) 중엔 얘가 최고인 것 같아요. 거기다가 행복한 결말까지 덤으로 안겨주는 흥미진진 재밌는 영화 '프리퀀시'였습니다.

왓챠: 3.9/5
로튼토마토 :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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