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호러 SF?

패컬티(1998)의 한국 개봉 포스터

이건 무슨 영화지?

아내가 옛날 영화 하나를 골라 왔습니다. 제목이 패컬티라고 하네요. 패컬티? 패컬티? 패컬티가 무슨 뜻이지?라고 아내에게 물었다가 그것도 모르냐고 핀잔을 들었습니다. 모를 수도 있지.. 대학 교수진만 패컬티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고등학교 교사진도 패컬티라고 하네요.

사전 정보가 아무 것도 없이 영화를 시작했습니다. 교장 선생님한테 예산들이 전부 컷 당하고 온 마을이 열광하는 풋볼에만 예산을 쓰겠다는 회의로 시작한 영화.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교장선생님이 죽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이 영화 이상해."

그런데 그 이상한 짓을 저지른 선생님들은 더 이상합니다. 뭐지? 이게 무슨 설정이지? 고민하는 할 새도 없이 그들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건 무슨 영화지? 호러? 네, 호러 맞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교장선생님을... 고어물인 줄... SF? 네, 맞습니다. 외계인 나옵니다. 하이틴? 네, 맞습니다. 고등학교 다니는 10대들 나옵니다.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무슨 영화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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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설정

패컬티는 무려 1998년도에 나온 영화입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갓 들어갔을 때 나온 영화죠. 옛날 영화이지만 지금 봐도 그렇게 촌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우리의 프로도일라이저 우드가 세계를 구하는 영화입니다.

외계인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에이리언이나 ET 같은 영화는 분명 아닙니다. 이 외계인에 대한 설정이 신선합니다. 물을 갈구하는 외계인. 물이 있으면 활기를 띠고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외계인. 그리고 이것이 외계인에 지배된 것인지 외계인이 된 것인지 좀비 같은 것인지 모를 교사진.

저 누에고치가 외계인?

누에고치 같이 생겼고 바다생물과 흡사한 이 외계인에 대한 설정은 B급 정서를 자극합니다. 그리고 이 외계인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는 영화 시작부터 우리에게 각인을 시켜 주었죠. 이 외계인의 정체를 두고 스토리가 긴박하게 진행됩니다.

 

 

B급 영화

허술한 전개

외계인에 대한 단서가 전무한 가운데 어떻게 어떻게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긴 합니다. 하이틴 스타들이 뭉쳤을 때는 제법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과연 이 친구들이 어떻게 세계를 구할까!? 그런데 대부분은 그냥 추측일 뿐이고 심지어 다른 소설에서 읽은 이야기? 그냥 언급하면 그것이 설정이 되어버리는 마법을 부립니다.

심지어 최종 보스인 이 외계인은 본래 모습일 때 가장 강력하지만 자꾸 인간의 모습으로 프로도일라이저 우드를 쫓아다닙니다. 세상을 구할 수 있게요. 참으로 허술한 전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B급 감성

예전에는 감독이나 출연진의 급으로 A급 B급 영화가 나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블록버스터가 아닌 영화를 B급이라고 하거나, 지향하는 바가 다른 영화들을 B급이라고 한다 합니다.

이 영화는 분명 지향하는 점이 다른 것 같긴 합니다. 우리가 외계인에 대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외계인을 보여 줍니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호러와 코미디가 곁들여진 그런 영화이지요.

 

 

반가운 얼굴들

옛날 영화를 볼 때는 항상 배우들의 과거 모습이 반갑습니다. 이 영화도 우리가 아는 얼굴들이 있기에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프로도일라이저 우드

세상 구하기 전문 배우. 패컬티에서는 찐따미를 뿜 뿜 하지만 역시 세상을 구할 줄 알았지요. 

찐따미 뿜뿜하는 패컬티에서의 일라이저 우드

 

 

조시 하트넷

여리여리한듯 반항적인 조시 하트넷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사진 엄청난 스포를 담고 있는데...

 

조다나 브루스터

딜라일라 역의 조다나 브루스터. 냉동인간인 줄 알았습니다. 옛 모습이 지금과 똑같네요. 분노의 질주로 유명하죠.

요즘도 이 때와 너무 똑같아서 따로 요즘 사진은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로라 해리스

아는 얼굴은 아니었지만 기네스 펠트로와 커스틴 던스트의 어린 시절 모습을 합쳐 놓은 듯한 외모가 인상적이어서 언급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이기도 하고요. 로라 해리스는 위에서 언급한 조시 하트넷과 2년 정도 실제로 사귀었다고 하네요.

둘을 합치면
로라 해리스.

 

제 점수는요

이것도 왓챠에서 봤습니당.

2점 주었습니다. 신선한 설정도 좋고 나름 긴박하게 흘러가는 스토리도 나쁘지 않지만 허술한 측면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어떻게 하면 이 난관을 헤쳐갈 수 있을지에 대한 단서가 그저 기존 SF도서들에서 읽은 클리셰라니. 일관성도 없습니다. 누군가는 외계인 때문에 진짜로 죽고, 누군가는 외계인 때문에 죽었지만 외계인 때문에 살아나고 외계인일 때도 한번 죽었는데 결국에는 살아있고. 그래서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 유쾌한 영화에는 2점만 주었습니다.

왓챠 평균 별점: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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