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크플레이스(Dark Places) 리뷰(스포일러 주의)
다크 플레이스(Dark Places), 영화 '나를 찾아줘'의 길리언 플린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스릴러
영화 '나를 찾아줘'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같은 작가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 흥미가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샤를리즈 테론과 니콜라스 홀트, 클로이 모레츠라는 핫한 캐스팅으로 살인사건의 생존자 리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화 '다크 플레이스'입니다.
이 리뷰는 영화 '다크 플레이스'에 대한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영화를 먼저 본 후에 읽어 주세요.
다크 플레이스(Dark Places) 영화 정보 바로가기
잃어버린 시간
영화는 1인칭으로 진행됩니다. '리비 데이'역의 샤를리즈 테론이 자조적인 목소리로 자신이 살아온 세월들을 내레이션 하면서 우리는 리비의 딱한 삶에 동화됩니다. 리비는 살인사건으로 인해 사랑하는 엄마와 두 언니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자신의 오빠 '벤'을 지목합니다. 그렇게 리비는 고아가 되어 홀로 지내게 됩니다.
어린 시절 살인사건을 인해 리비가 가족을 잃은 지 2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리비는 일가족 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로 주목받고 살아왔습니다. 이를 딱히 여긴 사람들의 성금으로 별다른 돈벌이 없이 살아온 리비는 삶에 대한 의욕이 없어 보입니다. 사람들은 리비에 대해서 잊어 갔고 성금은 더 이상 들어오지 않습니다. 리비의 자서전도(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팔리지 않아 수입이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살아온 리비는 이제 방세마저 내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운 좋게도 '라일'로부터 모임에 참석해 달라는 초대를 받게 되고 리비는 돈을 벌기 위해 모임에 나가게 됩니다.
모임의 이름은 '킬 클럽'으로 미해결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곳에서 벤은 범인이 아닐 것이라는 사람들의 말에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신들은 상상도 못 할 거야" 라며 자리를 박차고 온 리비는 처음으로 진실이 궁금해집니다. 그렇게 안개가 낀 것만 같은 그날의 진실과 의욕 없이 살아간 25년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벤은 왜 무죄를 주장하지 않는가
어린 소녀 리비는 언니 둘과 오빠 하나를 둔 다복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비록 아버지는 놀음에 빠져 집을 나갔고, 그로 인해 가난하지만 4남매는 나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그러나 가난한 형편과 풍년으로 인해 값이 떨어진 곡물 탓에 데이 가족은 집을 압류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어느 날 집으로 찾아온 집행관은 농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돈을 마련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가난한 데이 집안에 돈이 생길리는 만무했습니다.
한편 리비의 오빠 벤은 여자 친구 '디온드라'에게 푹 빠져 있습니다. 철없는 부잣집 딸 디온드라는 악마 숭배를 하는 등 퍽 불량한 학생이었습니다. 디온드라는 벤의 아이를 가졌습니다. 벤은 천성은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봉사활동으로 아이들을 돌보기도 했고, 리비에게는 더없이 좋은 오빠였죠. 하지만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고 강해 보이기 위해 디온드라와 함께 악마 숭배를 하는 척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벤이 성추행 용의자로 지목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벤이 봉사활동으로 돌 본 아이 중 하나인 크리시가 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를 한 것입니다. 어머니 페티 데이는 큰 충격에 빠졌고 아들 벤을 구하기 위해 변호사 비용까지 필요한 지경에 놓입니다. 집행관은 어머니에게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벤을 구하기 위해 결심을 하라며 어머니를 불러냅니다. 그리고 그날 데이 집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 리비의 두 언니와 어머니가 살해당합니다. 리비는 이 날 일을 완벽히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지만 용의자로 오빠 벤을 지목합니다. 그렇게 벤은 살인자가 되어 감옥에 가게 되었습니다.
벤은 스스로 본인은 무죄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사건을 재수사를 요청하거나 항소하지 않습니다. 벤은 정말로 악마 숭배에 빠졌던 것일까요? 아니면 '킬 클럽'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는 무죄일까요?
이 영화의 미스터리는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잃어버린 가족
리비는 사건 당일의 기억을 온전히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벤이 살인자라고 증언했고, 벤은 그에 반론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리비는 벤이 살인자라고 확신하게 된 듯합니다.
그날 일에 대해서 리비가 기억하는 것은 몽유병이 있던 리비가 한밤 중 엄마의 침실을 찾아갔을 때 엄마가 리비에게 한 말입니다. "사랑해, 리비. 사랑해, 우리 아가. 잊으면 안 돼". 몽유병으로 집안을 돌아다니는 어린 딸에게 엄마가 하는 말 치고는 너무 이상한 말이었습니다. 어른이 된 리비는 그날 들은 엄마의 말이 이상하다는 것을 줄곧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리비는 오빠를 살인자로 지목했고, 벤은 이미 25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시점에서는 리비의 판단은 옳았어야만 합니다. 리비의 망가진 삶을 보면 혼란스러운 감정을 정당화하면서 리비가 살아왔을 거라고 추측이 됩니다.
그리고 리비는 외로웠을 겁니다. 자신과 유독 죽이 잘 맞았던 오빠가 다시 돌아와 다시 가족을 되찾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오빠가 살인자여야 한다는 상황적인 정당성과 잃어버린 가족을 되찾고 싶다는 리비의 감성은 오랫동안 리비의 안에서 리비를 힘들게 했을 것 같습니다. 다크 플레이스(영어로는 Dark Places, 복수이지요)는 리비의 어두컴컴한 집과, 벤이 살고 있는 교도소와,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옛 농장과 리비의 마음속 모두였던 것입니다.
괜찮은 캐스팅과 괜찮은 연기
대배우 샤를리즈 테론을 시작으로 꽤 괜찮은 캐스팅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모든 등장인물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 주기 때문에 볼만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리비'역의 샤를리즈 테론
역시 샤를리즈 테론 답게 키가 큽니다 연기를 잘합니다. 특히 이런 다크한 연기에(영화 '몬스터'에서도 그렇듯) 샤를리즈 테론이 특화된 것 같습니다.
리비의 오빠 '벤'(어린 시절) 역의 타이 셰리던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스콧-사이클롭스'였습니다. 이 영화는 엑스맨 판입니다.
킬 클럽의 멤버이자 리비의 조력자 '라일'역의 니콜라스 홀트
행크? 아니죠. 이 영화에서는 리비의 여정을 돕는 라일로 분합니다. 어찌 그렇게 적재적소에서 리비를 도와주는지 행크라일은 여기서도 해결사네요.
리비의 오빠 '벤'(감방에 있는) 역의 코리 스톨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를 보신 분은 굉장히 낯익은 얼굴일 것입니다. 착한 얼굴에 묘한 악함을 가지고 있는 배우인 것 같습니다.
벤의 여자 친구 '디온드라'역의 클로이 모레츠
퇴폐미가 잘 어울리는 여배우, 클로이 모레츠입니다. 실제로 생기기는 귀염귀염 하고 퇴폐미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영화에서는 이런 쪽으로 자주 등장하네요.
제 점수는요
3.5점 줬습니다. 감독이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넣은 것이 아닐까 싶게 이런저런 내용들이 뒤엉켜 있는데요. 특히 벤의 성추행 이야기는 굳이 들어가지 않았어도 스토리가 심플하게 잘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 오히려 이 이야기가 들어감으로써 개연성을 더 떨어뜨리는 결과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캐스팅도 좋고 연기가 훌륭해서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진행도 잘 커버해준다고 합니다. 왓챠에서 볼만한 영화 '다크 플레이스'였습니다.
왓챠 평균 별점 3.1
로튼토마토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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