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방송분을 오늘 일어나자마자 찾아 보았습니다
손진영이 탈락했다는 스포일러를 네이버메인에서 보고 말아서
두근두근 하는 맛은 없었지만
기존가수들이랑은 다른 아마추어 가수들의 목소리로 노래를 듣는다는 게 참 즐거운 방송이지요
긴장감 떨어지는 경연에 시청률도 떨어졌다라는 기사가 보이던데
내용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경쟁자의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어쩔수 없는 것 같네요
제 개인적으로도 오히려 참여자가 몇십명이던 그때가
내내 노래를 들을수도 있고 촌철살인 평가도 들을 수 있던 그때가 훨씬 재미의 요소는 뛰어났습니다
참여자는 넷밖에 없었고
이들이 한곡씩 네곡만을 부릅니다
그나마도 기성가수들처럼 4분여의 곡을 4분 내내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편곡을 통해 줄여진 2분보다 좀 더 되는 시간동안 한곡을 부르는 걸로
그걸로 평가를 받고 다음단계로 진출하거나 탈락하거나가 결정되죠
4명이 노래부르는 시간은 10분남짓인데 방송은 60분입니다
남은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제작진은 머리를 싸매겠지요
섹션티비를 통해 이미 방송이 되어진 화면을 또 내보내야 하는 이유도 그것이겠고
경연을 참여하는 도전자 들에게 경연곡 이외의 다른 곡들을 연습하게 해야하는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생방송이라는 무대가 참 그러합니다
정해진 시간동안 전국으로 공중파를 쏘기 위해서
제작진은 최대한 안정적은 포맷으로 무대를 지켜야하겠죠
지킨다는 표현이 맞는것 같습니다
방송이 되는 60분 내내 타임라인을 보면서 조금 늘어지거나 당겨지거나 하면
분주하게 조절을 하겠죠 조금 더 끌어라 빨리 끊어라
오디션 프로그램에 시청자투표를 받기 위해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이런 시간들이
정말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슈퍼스타K의 포맷을 그대로 따왔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점도 굳이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긴장감 떨어지는 방송을 내보낸다는 것이겠지요
슈퍼스타K때부터 지적받아온 생방송투표의 높은 퍼센테이지 또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방송을 꺼려하게 만드는 또다른 이유입니다
과연 얼마나 다양한 연령층이 다양하게 이 시청자투표에 참가할까요
무료도 아니고 정보이용료가 들어가는 저런 시청자투표는 주로 팬심이 이끌어냅니다
그런 팬층은 주로 10대에서 20대까지에서만 형성된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지요
위대한 탄생을 통해서 만들어내려고 하는 그런 위대한 스타의 탄생은
10대들 20대들만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멘토의 선정이 그러하듯 전 연령층에서 폭넓게 지지를 받는 그런 국민가수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죠
그런데 그런 시청자투표가 도전자들을 들었다놨다 합니다
이는 정희주양의 탈락을 통해 이미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위대한 탄생 기획단계에서는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없었지만
나는 가수다가 채택한 여러번의 경연에서의 합산점수, 그리고 연령대별로 100명씩 모집한 청중평가단
이러한 것들로 오디션을 진행할수도 있다는 것이죠
아예 한명의 도전자에게 십여분 정도의 시간을 배정해 주어서 스스로 무대를 꾸미게끔 하는 형식으로도
경연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아마추어 가수들이기에 생방송으로 그 장면을 내보내기보다는 역시 녹화방송으로 편집을 통한 안정화를 꾀하는게
방송의 퀄리티 측면에서 더 나은 선택이 될 겁니다
애초에 단 한곡만을 들려주고 이 노래로만 평가를 받는(사실은 그냥 그사람의 외모나 기존의 이미지가 더 크게 작용하기도 하죠)
이러한 시스템은 잘못되 있었지만 슈퍼스타K가 범한 우를 위대한 탄생은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기획사에 오디션을 보러간 한 친구가 있다고 생각을 해봅시다
시청을 하는 우리들은 그 기획사의 오너이구요
이 친구에게 일단 노래도 시켜보고 다른 스타일의 노래도 시켜보고 춤도 시켜보고
다양한 모습을 본 뒤에 이 친구와 계약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 것입니다
노래 하나 달랑 시켜보고선 집으로 돌아가라고 얘기하진 않겠지요
반복된 경연에서 여러가지 모습을 보아온건 사실입니다만
매주매주 비슷한 형식의 기회를 주었어야 합니다
매주 도전자들은 연습하고 또 성장해왔으니까요
그렇게 매주 도전자들과 멘토가 무대에서 더 긴 시간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모습이
오히려 시청자들이 더 원한 장면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미 최종단계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위대한 탄생입니다만
만약에 다음에도 이러한 방송이 생겨난다면
그때는 생방송이라는 포멧을 과감히 던져버리시길 저는 권유합니다
굳이 시청자투표로 합격과 탈락을 결정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시청자들은 공감할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 논란이 있을수도 있지만 어짜피 시청자투표 또한 논란이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어찌됐든 이미 진행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이제 살아남은 세명의 도전자들이
선전해서 더 깨알같은 무대 보여주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어느 프로그램의 아류가 아닌
대한민국만의 오디션프로그램의 포맷이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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