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가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다시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나 또한 나가수가 다시 방송을 시작하기를 많이 바래왔다
친구들이 전부 음악을 좋아하고 친하고 잘하는 친구들이어서 그런지 친구들과도 나가수 얘기를 하며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정말 본방을 사수하고 싶게 만드는 프로그램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흔하지 않은 경험을 할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나가수였다
새로 들어온 멤버들은 특히 인상깊었다
흔히들 우리나라에서 가장 노래를 잘하는 보컬리스트 세명을 꼽으라고 하면
임재범과 이승철, 그리고 김연우를 꼽는다
그 중 두 명이 같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그걸 보고 들을 수 있는 경험은 정말 보석과도 같은 것이었다
조만간 이승철도 이 무대에 서게 된다면, 그리고 그때까지 저 둘이 탈락하지 않는다면
정말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가수들이 한무대에 서게 되는 역사적인 날도 오리라고 본다
최근 음악이 주가 되면서 가장 센세이션이 되고 있는 위대한 탄생과 나가수
위대한 탄생에서 멘토들이 날카롭게 도전자들에게 짚어주는 여러가지 지적들이 있다
그것들을 나가수 멤버들의 노래를 들으며 떠올려본다면
나가수 출연진들이 얼마나 완벽한 보컬리스트들인지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런 기술적인 면에서 완벽한 가수가 김연우다
아까 말했던 3대 보컬리스트 중에서도 가장 꾸밈없이 정확한 소리를 내는 가수라면 김연우를 꼽을 것이다
어떤 음을 내기 위해서는 몸이라는 악기를 이용해 소리를 공명시켜야 하는데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면 그 공명점이 정말 정확하다고 한다
그래서 목소리 자체가 정말 아름답고 또 높은 음들까지 쉽게 낼 수 있는 것 같다
김연우가 이번 무대에서 불렀던 여전히 아름다운지 라는 곡에 대해서는 참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김연우가 부른 곡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에 드는 곡임은 분명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곡만을 부르는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임팩트 자체도 약한 곡이기도 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김연우의 토이시절 노래보다는 김연우 개인의 앨범들을 나는 더 좋아한다
특히 영화의 OST로 쓰이기도 했던 사랑한다는 흔한말이라는 노래가 김연우의 진가를 알리는데는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김연우 노래 중 이별택시라는 곡도 꽤나 알려진 곡인데 이 곡 역시도 듣는 사람을 감정적으로 흔들기에는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자신의 노래를 부를 기회가 나가수에는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정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앞으로 있을 경연에서의 김연우의 노래는 여전히 기대만발이다
누군가 그랬던 것처럼 얼마만큼의 고음을 내야 김연우가 불편함을 느낄 지 그것이 나 또한 정말 궁금하다
경연이라면 그런 김연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앞으로의 나가수가 더욱 기다려진다
BMK는 굉장히 유명한 분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잘 모르는 가수였다
내 취향부터가 소울이나 알앤비보다는 락이나 발라드를 저 지향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오늘 방송을 통해서 본 BMK는 정말 노래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 자체도 훌륭하고 실제 공연장에서 보았다면 엄청난 성량에 압도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공연이었다
앞으로의 무대에서도 그런 공연을 기대해 본다
임재범의 노래는 정말 쇼킹 그 자체였다
3대 보컬리스트로 꼽힐 만큼의 대단한 노래 실력과 열살이나 되는 딸을 둔 아버지라고 믿겨지지 않을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버릴 것 같은 그 감정은 나 역시도 그 가사에 매료되어 동화되게끔 만들었다
나는 위험하니까 내 자신은 너무 불안하기 짝이 없는데 그런 나를 지켜보는 너를 정말 사랑하지만 떠나보낼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의 노래
너를 위해라는 노래를 기타를 치며 수백번 불러보았지만 느낄 수 없던 그 진솔한 감정들이
임재범이 TV에서 부르는 그 한번의 무대를 통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임재범의 노래는 나 역시도 경험했던 위험한 사랑, 더이상 유지될 수 없는 관계인걸 알면서도 그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매달리고 싶어했던
그 사랑을 떠올리게 하면서 눈물을 흘리게끔 만들었다
그 아이를 너무도 좋아하기 때문에 지구 끝까지라도 붙잡고 싶었지만 체념하고 놓아줄 수 밖에 없었던 그 날이 너무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가끔 멀리있는 그 아이의 집 앞으로 찾아가 기다리면 다시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에 달려가보고도 싶지만
임재범이 그렇게 포기했듯이 평생 가슴에 쌓아놓고 살듯이 나도 그렇게 가슴 한켠에 뭍어두어야겠다
이제 나는 잊을 수는 없어도 잊을 준비가 된 것 같다
어짜피 새로운 사랑이라는 것은 예전의 사랑했던 추억위에 다른 색의 물감으로 다른 종류의 기법으로 덫칠을 하는 것이리라
그렇게 꾸역꾸역 덫칠해가며 여리던 마음이 조금씩 단단해지고 그렇게 무뎌져 가는 걸거다
이렇게 가슴을 울리는 무대를 보여주는 나가수의 공연 현장에 직접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솟구쳤다
직접 현장에서 웅장한 사운드로 가득차 웅웅 울리는 그 무대 앞 한 곳에 앉아 있으면
그 시간에는 모든 것을 다 잊고 노래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의외로 나가수 청중평가단을 신청하는 방법은 간단하다고 한다
http://www.imbc.com/broad/tv/ent/sundaynight/audience/index.html
이곳 주소로 가서 게시글 하나만 남기면 심사후 개별적으로 통보를 해 준다고 한다
나처럼 그 곳에 가보고 싶은 분들은 신청해서 꼭 당첨이 되길 바란다
나가수를 보고 나서 남는 여운이 몹시도 깊어 이 감정을 글로 남기고파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쓰게 되었다
다음주 방송을 기대하면서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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