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꽤 어릴때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주말의 명화에서였나..
피겨스케이팅을 주제로 한 영화를 보았었다
여주인공이 유망한 피겨선수이나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되고
그러나 절망을 딛고 일어서서 감각만으로 스케이팅을 하는..
그때 어리긴 했지만 꽤나 감동을 받았던지
동계올림픽때 피겨스케이팅 종목을 넋을 잃고 보곤 했었다
특히 빠져들어서 보았던건 페어 종목이었다
싱글종목은 '아 잘한다' '아름답다' 라는 감상을 가지게 한다면
페어는 오.마.이.갓. 이었다
남녀가 커플로 스케이팅을 하면서 가끔 묘기같은 장면도 나오고
또 그 조합이 너무 아름다워서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김연아 선수가 피겨퀸으로 등극하면서 모두가 피겨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그래서 더욱더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컸을 것이다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 라는 제목만 듣고서도 첫방송이 나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기대를 가졌었다
그런데 키스앤크라이 첫방송을 본 나는 실망을 금치 못했었다
첫방송분을 보신분들은 어느정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10명의 연예인들이 뒤뚱뒤뚱 느릿느릿
크리스탈과 유노윤호 손담비 정도는 그래도 그나마 볼만한 연기를 했었지만
그조차도 실망스러울 정도였으니깐 말이다
김연아 선수의 연기로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져있는 대한민국 국민일진데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었을런지도 모른다
첫방송에 너무 실망을 했었던지
주말예능만큼은 꼭꼭 챙겨보는 나조차도 다시보기를 보고 싶지 않을만큼
키스앤크라이는 매력적이지가 못했다
그나마 볼 이유라면 김연아선수와 아이유가 나오기 때문이었을까
그렇게 거의 한달을 보지 않고 지내다가
너무 심심한 한 월요일, 키스앤크라이를 빼고 주말예능을 모두 다 보고
더이상 볼게 없어서 결국 키스앤크라이를 다시 보게 되었다
첫방송을 통해서는 알지 못했던
이 사람들이 페어 연기를 펼칠거라는 사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훌륭한 연기들로 인해서 그동안 걸렀었던 방송분들을
그날 모조리 해치워버렸다
혹시 나처럼 첫방송만 기억하고 그거 재미없어 라고 생각한 분들이 계시다면
최근 방송분 위주로 한편만 보시길 권장한다
아마 나처럼 지난 방송들을 모조리 찾아서 보게 될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페어 연기에서 볼 수 있는 멜로
피겨스케이팅 페어는 기본적으로 남녀가 짝을 이루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있어서 아무래도 사랑이 가장 자주 등장하는 주제이다
페어 연기를 같이 하면 거의 백프로 가까이 사랑에 빠진다고 할 정도로
둘 사이가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그런 종목인것이다(아닌 경우도 당연히 있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페어종목을 보면 결혼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고
세계선수권 같은걸 보아도 출연하는 분들 중에 부부가 상당히 많다
키스앤크라이에서도 이런 것들은 마찬가지로 작용하고 있다
김병만 이수경 커플한테 결혼해를 연호한다던지
서지석 유선혜 커플이 자아내는 그야말로 연인같은 분위기
이런 멜로코드는 키스앤크라이의 큰 매력 중 하나이다
스스로와의 경쟁을 하는 출연자들
키스앤 크라이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당연
아름다운 커플연기라고 할 수 있다
각 팀들이 서로 경쟁을 하면서, 그리고 심사위원들과 장미평가단에게 평가를 받으면서
더 나은 연기로 나아가기 위한 동기가 부여된다
출연자들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평가들은 1등을 뽑기 위한 평가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키스앤크라이를 통해서 최종 한팀만 김연아선수와 함께 갈라쇼에 출연할수 있다지만
이미 누가 1등을 하느냐는 그들에게 크게 의미가 있어보이지 않는다
지난번보다 더 발전된 내 모습
지난번보다 더 나은 연기
지난번보다 더 좋은 호흡
어느 팀 할 것 없이 다들 이런 것들에 더 신경을 쓰는듯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출연자들은 한회 한회 발전을 거듭했고
오늘 방송분에서는 모든 팀들이 너무 아름다운 연기를 보이면서
더욱 다음주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이는 출연자들
유노윤호와 클라우디아 커플이다
유노윤호는 첫방송에서 마이클잭슨의 춤을 스케이팅에 접목시켜
유투브에서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는 등 기대를 모았었지만
바쁜 해외활동 스케쥴로 이후 커플연기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순식간에 에이스에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클라우디아는 귀여운 외모로 주목을 받은 현 국가대표 상비군이다
14살인가정도밖에 안되는 굉장히 어린 나이이지만
사진에서 볼 수 있는것처럼 굉장히 그 연기가 아름답다
하위권으로 밀려난 이후에 실력을 많이 갈고 닦아서
3차 대회에서는 마리오네트를 주제로 연기를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았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보시랏
이규혁 최선영 커플이다
우리가 스피드스케이팅선수로 익히 알고 있었던 이규혁 선수가
키스앤크라이에서는 피겨에 도전한다
평생 빠르게 타는 것만 추구해오고 직진 아니면 좌회전이었던 그가
피겨에 도전하면서 오른쪽으로도 돌아보고 뒤로도 타보고
이제는 돌기까지 한다!
거기에다가 예능감까지 가지고 있을 줄이야 ㅋ
최선영씨는 현재 심판이실텐데
위 사진이 최선영씨를 굉장히 잘 나타내주는 것 같다
최선영씨를 보면서 처음 가졌던 생각이
'정말 밝은 사람인것 같다' 였다
항상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어서 보는 사람까지 웃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손담비 차오름 커플이다
외모로만 평가받고 자신의 노력은 뭍히는것 같아 속상했다고 하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보고 좋은 손담비씨
크리스탈과 대결구도 양상이었다가
대회때마다 긴장하는 통에 대결구도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성적은 좋지가 않았더랬다
하지만 부담감을 떨치고 즐기는 마인드로 바꿨다고 하더니
이번주에는 매우 좋은 성적을 받으면서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활짝 웃고 있다
차오름씨는 현재 스케이트 코치이다
코치이긴 하지만 22살인가밖에 안되는 어린 친구이고
손담비를 드느라 살이 많이 빠졌다고 한다 ㅋ
체구가 듬직해서 그런지 이 커플의 특기인 리프트를 잘 소화하는 것 같다
박준금 김도환 커플
50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정도의 외모를 지니신 박준금씨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서인지 다른 젊은 팀들보다 스케이팅 기술에서는 살짝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연기력만큼은 최고로 인정받는듯 하다
거기에 매번 파격적인 변신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연세있으신 누님을 모시느라 그런지 과묵한 김도환씨
말하는걸 별로 본적이 없다 ㅠㅠ
김병만 이수경 커플
키앤크에서 크리스탈커플과 함께 가장 주목을 받는 커플
1차 대회 2차 대회 모두 1위를 하면서 역시 달인이다라는 평을 받는다
찰리 채플린 연기와 탱고는 정말 보는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달인이라 사지가 다 강철일것같지만
알고보면 평발에 다들 아시다시피 작은 키에
자신보다 키가 큰 이수경씨와 리프트를 하기에 좋지 않은 조건임에도
노력으로 극복하는 모습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도 하였다
피겨스케이팅 심판이면서 중소기업의 CEO인 이수경씨
워낙 바쁘신 분이라 첫날 연습에도 늦고 하셔서 별로다라고 생각하려 했으나
서글서글하고 밝은 성격에 웃는 모습이 너무 이쁘시고
김병만씨와 연습할때나 키앤크에 있을때나 파트너를 잘 챙기는 모습에서
사랑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캐릭터이시다
김병만씨랑 잘어울리셔서 정말 결혼하실거 같다는 기대도 살짝 들게 만드는? ㅋ
3차대회 녹화날 연기를 마치고 바로 국제대회 심판 시험을 보러 외국으로 나가셨다고 하는데
모쪼록 좋은 결과 있으시길
크리스탈 이동훈 커플
개인적인 생각으로 모든 출연자를 통틀어 가장 완성도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커플이다
크리스탈은 정말 운동신경이 뛰어난지 첫방송부터 나름? 괜찮은 연기를 하더니
이후 페어부터는 정말 선수급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커플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전체 연기가 끊어짐 없이 매끄럽게 진행된다는거
한명씩 비전문가가 끼어있고 스케이트 코치나 심판이나 이런 분들도
다들 페어연기를 안해보신분들이 있어서
다른팀들을 보면 리프트같이 고난이도 동작을 함에 있어서는 이전동작과 연결이 살짝 끊어진다거나
이후의 동작이 매끄럽지가 않은데 이 커플은 그 부분에 있어서 가장 완벽하다
크리스탈씨의 피겨 연기할때 선이 정말 아름다운듯
이동훈씨는 초반에는 크리스탈에게 다이어트 코치를 받으면서
엄격하게 훈육? 을 당하시더니 ㅋ
점점 리프트가 고난이도가 되가면서 크리스탈이 다시 먹여야되겠다고 한다 ㅋㅋ
티격태격하면서도 사이좋아보이는게
어쩌면 둘이 사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조차 들게 만든다
아이유 최인화 커플
사실 이 커플은 아이유가 출연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주목받을만 했다
그렇지만 뭐 익히 아는것처럼 아이유가 워낙 바쁘고
또 운동신경이 뛰어난 친구가 아니라 크리스탈과 같은 그런 연기를 보여준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역시 아이유이기 때문에 또한 항상 기대를 하게 했다
귀엽고 어린 이미지면서 또 강단이 있어보이는 아이유이기에
조금씩 조금씩 늘어가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고 박수를 보내주고 싶었다
2차 대회 이후 2팀이 탈락할때 탈락했는데
2차 대회때 발전한 실력을 보니
사실 떨어뜨리자니 너무 아까운 팀이었다
최인화씨는 또 한사람의 과묵 스타일이시다
호리호리한체구에 이목구비도 미소년 스타일이시고
힘이 좋아보이지는 않으셔서 리프트 같은것들에서는 걱정이 좀 됐다(아이유 떨어뜨릴까봐 ㅠㅠ)
최지희 박준환 커플
키앤크의 마스코트
애기들이 스케이트 타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최지희양은 어린 나이에 맞게 귀여운 면과 당찬 모습을 함께 지니고 있어서
나중에 정말 좋은 연기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준환군은 피겨 꿈나무이다
쪼끄만게 점프나 스핀같은거 하는거 보면 정말 김장훈씨 말처럼
잔망스럽기 그지없다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이아현 김현철 커플
두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는 이아현씨
운동신경이 좋아보이지도 않고 다른출연자들에 비해 나이도 많으시나
꾸준한 노력으로 매번 프로그램을 소화해내시는 걸 보면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등에 담이 와서 리프트연기에 고생을 하실때는
나도 담에 걸려봐서 그 고통이 어느정돈지 짐작이 가는지라 너무 안타까웠다
김현철씨는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든다(직업이 선생님이라는게 아니다)
함께 연기를 해야하는 파트너이기는 하나 상대는 연예인이고
아릿따운 여인일진데도 중요한 포인트에 있어서는 한결같이 엄격함을 유지하면서
이아현씨의 스케이팅 실력을 지금까지 끌어올리신거같다
앞으로도 화이팅요
서지석 유선혜 커플
서지석씨는 예전 부상의 여파인지 스케이팅 실력이 빨리 늘지 않는 모습이 보여
보는 마음이 항상 안타까웠다
그래도 항상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외모와 다르게 친근한 게 참 맘에 든다
특히 파트너를 잘 챙기는 모습이 너무 자상했던 그였다
이 커플은 무엇보다도 서로 바라보는 그 눈빛만으로도
스케이팅 기술을 떠나서 프로그램을 아름답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그 모습을 계속 볼 수 없어서 아쉬울 따름
유선혜씨는 1차대회때 연기때문에 (위 사진) 내가 완전 빠져들었던 분이다
전 아이스댄싱 선수답게 아름다운 연기
특히나 그 선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더랬다
정말 G3(지석 지은 지희) 중 두명이 탈락할 상황에서
차라리 아이유떨어지더라도 이커플이 살아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정도로
유선혜씨의 연기는 아름다웠다
이제 3차대회를 마치고 7커플이 남았다
최종 한 커플이 남기까지 아직 내가 지켜볼 수 있는 연기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참 기쁘기 그지없다
한커플 한커플 탈락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다음엔 또 어떤 연기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여전히 다음주가 기다려지는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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